trip/2025_Alaska

(Day 5) 04/09 Matanuska Glacier, Alaska Public Lands Information Center

QBBong 2025. 4.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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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여행 5일차 – 눈 내리는 탈키트나에서 빙하의 장관까지

 

오늘은 아침 8시에 기상했다. 간단히 김과 햇반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일어날 때만 해도 창밖으로 운치 있게 눈이 살짝 내리고 있었는데, 막상 퇴실하려고 하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탈키트나 마을을 잠깐 산책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기려 했지만, 눈길 운전이 걱정되어 곧바로 남쪽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운치있던 눈이 함박눈으로 변하고...
탈키트나 마을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함박눈을 맞으며 조심히 운전.. 딸아이는 차에 빠르게 날려가는 눈이 디즈니 스타워즈 놀이기구에서 워프 하는것 같다고...

 

눈 내리는 도로를 조심히 뚫고 조금 내려오니 마을 외곽쯤에서 서브웨이를 발견했다. 커피를 사러 들어갔는데, 이 지점은 커피를 팔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옆 주유소 편의점에 들러 핫도그 소시지 2개와 커피 한 잔을 구매했다. 기대 없이 집어든 핫도그였는데, 정말 별미였다.

커피 없는 서브웨이라니!!,
그래도 주유소 편의점이 너무 깔끔하게 잘되어 있어서 다행히다. 오히려 서브웨이에 커피를 안팔아서 감사하다 이런 좋은 가게를 들르게 되고.. ㅎ

 

눈이 오다 그치고, 도로 상태도 재설이 잘 되어 있는 구간과 아닌 구간이 섞여 있었다. 그래도 무사히 달려서 약 2시간 30분 후, 마타누스카 빙하가 있는 뷰포인트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도착 무렵엔 날씨가 거짓말처럼 맑아지고 파란 하늘과 설산이 펼쳐졌다.

점점 개던 하늘은 처음으로 알라스카의 파란하늘을 보여주었고, 설산의 장엄함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직 완전히 눈이 녹지 않아 조금 떨어진 입구쪽에 임시로 주차를 하고 눈밭 위를 조금 걸어 뷰포인트에 도착했는데, 저 멀리 마타누스카 빙하가 장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빙하와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경관은 정말 근사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에 챙겨온 도시락을 꺼내 먹었고, 야외에서 먹는 밥은 언제나처럼 맛있었다. 추워진 날씨에 딸아이는 차로 돌아가 식사를 마무리했다.

드디어 도착한 마타누스카, 원래는 요금을 내야하는데.. 요금내는 주차장도 진입할 수 없는 상태다.
멀리서도 느껴지는 자연의 위대함... 직접 가까이에서 본다면 또 어떤 감동이 올까?
멋진 야외에서의 도시락은 언제나 즐겁다.

 

조금 비싼 금액에도 빙하 트래킹을 해보고 싶었지만, 약 5km 거리와 아이젠 착용 조건은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 무리라고 판단해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2021년 까지는 일반인들도 직접 트래킹을할 수 있었던것 같은데. 안전상의 문제로 빙하가는 길의 **사유지 소유주**가 운영하는 투어업체를 통한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빙하 트래킹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한다. 성인 150달러에 전화 또는 문자로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앵커리지 도착, 특별한 주니어 레인저 뱃지

 

점심 이후 앵커리지에 도착해 곧바로 Alaska Public Lands Information Center로 향했다.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이 가능한 곳이기에, 숙소 체크인 전에 들렀다. 연방정부 건물 내에 위치해 있어서 입장 전 짐 검사와 엑스레이 검색을 받아야 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컸고, 전시 구성도 잘 되어 있어 흥미롭게 관람했다. 딸아이도 열심히 책자를 풀며 프로그램을 완수했고, 레인저 할아버지와 함께 선서를 하며 뱃지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플라스틱도 나무도 아닌, 빛나는 금속 재질의 특별한 뱃지였다. 너무 예뻐서 딸아이도, 우리도 한껏 들떴다.

 

그 와중에 다른 레인저 뱃지를 많이 모은 딸아이를 보며 감탄해주던 사람들 덕분에 딸아이 기분은 최고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곳에서 겨울 시즌에도 열려 있는 데날리 국립공원 비지터 센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지나쳐온 길이었기에 다시 가기엔 무리였고, 제대로 된 정보 확인 없이 통신도 안 되던 상황이 아쉽기만 했다.

한참 예쁜 도로를 달려 드디어 도착한 앵커리지
생각보다 이것저것 볼것이 많았다.
CCTV에 잡힌 Kenai 국립공원의 연어잡는 곰들을 보니.. 여름에 다시한번 꼭 오고 싶어졌다.
오늘도 즐겁게 쥬니어 레인저 프로그램 완료~!
(좌)생각지도 못한 너무나도 멋찐 뺏지, (우) 저 단체 언니오빠들 덕분에 딸아이의 어깨가 한껏 으쓱 해졌다.


 

티모바일, 알래스카에서는 작동 안 함 주의

 

사실 이번 여행 동안 내내 전화는 한 통도 되지 않았다. 나와 와이프 모두 Tello MVNO 회선을 사용하는 티모바일 기반 통신사였는데, 페어뱅크스부터 단 한 번도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공항에서 렌터카 대여할 때조차 와이파이를 연결해서 메일 확인을 해야 했다.

알래스카 공항 직원에게 “티모바일이 여기선 안 되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Welcome to Alaska~!”**라고 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버라이즌이나 AT&T를 사용해야 통신이 가능하다는 조언을 꼭 남기고 싶다. 알래스카 여행을 계획한다면, 통신사 확인은 필수다.

이거 하나 믿고 왔는데... 신호가 한번도 안잡힌다...


 

앵커리지의  밤

 

오늘의 숙소는 Aviator Hotel이었다. 체크인 시 메인 입구가 공사 중이라 대신 중간 문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객실은 리모델링이 끝나 깔끔하고 상태도 매우 좋았다. 다만, 방에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저녁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근처 ‘나루토 라멘’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이름이나 인테리어를 보니 주인장이 일본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돈코츠 라면, 김치 라면, 커리를 주문해 먹었는데, 양도 많고 맛도 훌륭했다. 배를 채운 후에는 내일의 긴 운전을 대비해 근처 코스트코에서 주유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한창 외부 공사중이여서 주차 및 출입이 조금 불편했지만, 객실 내부가 넓고 깔끔해서 맘에 든다.
교자, 커리, 라면 모두 정말 맛있었다.

 

내일은 시워드로 가야 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든다. 오늘은 함박눈에서 시작해, 빙하의 장관을 보고, 도심까지 종횡무진 누빈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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